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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이사야 4장)

오늘 본문 1절과 2절은 ‘그 날에’라는 동일한 단어로 시작합니다. 같은 단어이지만 완전히 상반된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1절의 ‘그 날’은 심판의 날을 의미합니다. 그 날에 일곱여자가 한남자를 붙잡고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떡을 먹으며 우리의 옷을 입을 테니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가 불리게 해달라” 다시 말해 ‘당신의 아내로 받아 달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일곱여자들은 이사야 3장 16절부터 소개되었던 ‘시온의 딸들’  ‘교만하여 뻣뻣하게 굳은 목과 홀리는 눈을 가지고, 그들의 머리 정수리에는 딱지가 생기게 된 그들.. 즉 이스라엘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아주 비참한 상황 가운데 빠져있음을 말합니다. 이사야 3장에서는 교만하여 자기 마음대로 행하던 그들이 이제는 구걸해서 살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이사야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 당하는 것을 제 눈으로 목격하고 남유다도 바벨론에 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던 선지자입니다. 그리고 멸망의 위기에 놓인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빌붙을 지, 애굽에 빌붙을 지, 신흥바벨론제국에 빌붙을지… 이런 강대국에 빌붙어서 살아남으려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일곱여자가 한남자를 붙들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심판을 당하게 될 이스라엘의 모습을 예언하면서 동시에 2절에서는 진노중에도 긍휼하심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날을 예언합니다.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날 것이다’ 말씀합니다. 이 싹은 무엇입니까? 이사야 11장 1절과 10절에 ‘이새의 줄기에서 나는 한 싹’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바로 메시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사야는 지금 이웃 열강들의 틈에 끼어서 심판 당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 이스라엘이지만 언젠가 이 폐허가 된 틈에서 한 줄기 소망의 싹이 날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싹’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체마흐’라는 단어는 식물의 자라남이 함축하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과 활력을 나타내는 말로 엄동설한의 땅을 뚫고 솟아올라오는 가냘픈 듯 보이는 새싹이 가지는 생명력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2절에서 이어서 ‘그 땅의 소산’ ‘그 땅의 열매’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열매는 어디서 부터 나지요? 새싹이 자라서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난 한 싹이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니깐 지금 전쟁으로 인해서 폐허가 되어 버린 상황에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의 믿음으로 받아드리고 인내함으로 기다리는 이들을 통해서 약속의 말씀이 성취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속사는 3절에서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 안에 생존한 자 중 기록된 모든 사람’을 통해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4절에 드디어  그 날이 옵니다. 
[사4:4] 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기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하게 하실 때가 됨이라
모든 죄악을 씻고 정결케 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죄를 씻고 정결케 하는 능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능력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믿고 그 십자가 구원의 능력으로 죄사함을 얻은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시는 은혜를 입게 됩니다. 
5절과 6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던 것을 상기 시켜 주는 말씀입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지키시고 인도하셔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내신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죄의 역사 속에서 세상과 함께 자멸할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 인류 역사 속에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여호와의 싹’을 심으셨습니다. 누구든지 그 여호와께서 심으신 싹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영원까지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자,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 당한 후에 이제 곧 바벨론의 멸망을 당할 수 있는 그런 심판의 위기에 놓인 유다 백성들의 상황이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상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가장 부흥기였던 다윗의 시대가 가고 쇠퇴의 시대가 온 것 처럼, 인류 역사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시대가 그 정점을 찍고 이제 쇠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세상은 갈수록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신앙은 희귀해져만 갈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 역사 속에서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다시오실 예수님을 인내함으로 기다릴 수 있는 길은 3절 말씀 처럼 ‘오늘 하나님 앞에 머무르고 남아있고 생존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한가운데 장막을 치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야할 지성소는 오늘 내가 밟을 딛고 살아가는 나의 일상의 삶의 자리입니다. 지금 내가 선 이곳에 주님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시며, 바로 그 자리가 거룩한 곳임을 기억하고, 오늘 나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모든 영적 전쟁에서 이기고 승리하는 복된 우리의 삶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갈수록 예수님 믿기 힘든 세상 속에서 끝까지 인내하며 신앙의 좁은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2. 오늘 내가 선 이 곳이 하나님의 지성소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동행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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