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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내 주님 입으신 그 옷은  (찬송가 87장)

말씀 : 욥기 34장 1~37


오늘 욥기 34장은 엘리후가 욥에게 말하는 두 번째 발언입니다. 엘리후는 욥과 세친구의 대화를 들으면서 그들의 대화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습니다.

욥과 세친구들은 인과응보의 싸움만 다람쥐 채바퀴 돌 듯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 친구들은 똑같이 인과응보적인 잣대로 계속 욥에게 공격을 했습니다.

욥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 고난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아무리 자신을 되돌아 보아도 이런 고난을 당한 죄를 지은 적이 없다고 변론을 합니다. 계속 똑같은 논쟁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죄가 없는데 이런 고난이 생겼다. 억울하다. 하나님이 아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욥은 하나님 앞에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이것을 답답하게 지켜 본 엘리후는 더 치밀하게 욥을 공격합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34:12, 개정) 진실로 하나님은 악을 행하지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공의를 굽히지 아니하시느니라

(34:13, 개정) 누가 땅을 그에게 맡겼느냐 누가 온 세상을 그에게 맡겼느냐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공의로운 분이시다. 욥 당신도 하나님이 공의로운 분이고 창조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물어보겠다고, 하나님에게 재판받겠다고 하는데

그런 창조되시고 공의로운 분이 잘못 행할 수 있겠느냐?

욥 당신이 억울한 것 때문에 하나님께 물으러가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욥의 딜레마를 정확하게 지적했습니다.

욥이 진짜 억울하다면 자신을 그렇게 만든 하나님께 등을 돌려야지요.

공의로운 하나님이 아니라고 해야지요. 그런데 욥이 하나님께 나아가 물어보겠다는 것은 욥이 하나님을 공의로운 분으로 인정하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공의로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 엘리후의 주장입니다.

굉장히 논리적인 생각이고 발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을 할지라도 엘리후 역시 다른 세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욥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남의 신을 신기 전에는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사람이 왜 뒤뚱거리는지, 왜 찡그리고 화를 내는지 그 사람의 신을 신기 전에는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구두 뒷굽에 못이 튀어나와 찔려 본 경험이 없다면 그 사람의 고통을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엘리후가 욥과 같은 고통, 모든 재산과 자녀를 하루아침이 잃어버리고 악성 종기 때문에 기왓장으로 몸을 긁어도 시원치 않는 그런 경험을 했다면 과연 이렇게 논리적으로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어느 교회에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하는 여자 성도가 있었습니다. 봉사도 잘하고 예배도 잘 참석하는 사람인제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거에요. 그것도 금방 탄로날 거짓말인데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어처구니 없어 했고, 아무도 그녀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자매는 알콜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매를 맞으며 자랐습니다. 거짓말하지 않으면 그 위기를 벗어나질 못하기 때문에, 매번 거짓말로 매 맞지 않으려고 애썼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거짓말이 나쁜 줄 알면서도 조금만 어려운 순간에도 거짓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습성이 배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고 죄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죄를 지적한다고 가르친다고 해서 그녀는 바뀌지 못합니다.

도리어 약함을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는 그런 친구가 그녀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진정한 지성입니다.

 

엘리후는 계속해서 공의로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할 뿐 아니라 이제 더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유의지, 주권에 대해서 말합니다.

(34:29, 개정) 주께서 침묵하신다고 누가 그를 정죄하며 그가 얼굴을 가리신다면 누가 그를 뵈올 수 있으랴 그는 민족에게나 인류에게나 동일하시니

욥이 자신의 고난에 대해서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신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에 엘리후는 하나님이 침묵하시겠다고 결정했다면 누가 그 결정을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최종 주권자인데 그 하나님 앞에서 자기 억울함만 이야기 하고 자기 소원만 이루어달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뻔뻔스러운것인지 엘리후는 욥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 엘리후의 말이 맞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욥이 고난을 받는 것도 하나님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욥이 하나님께 억울하다고 아프다고 하나님께 하소연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힘들기 때문입니다.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연약한 존재입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목회를 잘 마치고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믿음으로 자녀들을 잘 양육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선교지에 가서 여러 가지 선교사님들과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모님이 우울증에 걸리기까지 했습니다.

믿음 좋은 사람이 왜그래?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열심히 믿었는데 신앙 좋은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이렇게 말하기 보다는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한평생 믿음으로 산 사람도 넘어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가진 연약함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를 비난하고 정죄하라고 또는 가르치라고 하나님이 그런 사람 옆에 우리를 친구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친구로 세운 이유는 함께 중보하라고, 함께 울며 위로하하라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라고 우리를 붙이신 것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똑똑한 사람이고 지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도

1) 아파하는 사람 편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지혜를 주소서.

2) 우리 모두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아 서로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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