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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주는 위로자 / 상처 입은 치유자
(욥기 16장)
찬송가 :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재난을 주는 위로자
욥은 본문 2절에서 자신들에게 위로한다고 찾아온 친구들을 향하여 ‘재난을 주는 위로자’라고 표현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온갖 옳은 말들, 종교적인 말들을 늘어 놓지만 욥의 마음을 후벼 파는 말들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 기준에서 맞다고 생각하는 말을 하고 있는거죠. 그들이 욥에게 늘어 놓는 종교적인 논리는 ‘자기 생각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욥을 위로한다고 하지만 사실 자신의 ‘의로움’을 은근히 과시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에서 보았듯이 욥의 친구들의 모습은 마치 예수님 시대에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은 모습입니다.  

욥의 고난
그런 와중에 또 다시 욥은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탄식하며 토로합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버림 받은 것과 같은 좌절을 경험합니다. 세상의 모든 죄에 대한 심판이 욥에게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10절 말씀에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며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환난과 우환이 욥에게 미치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12절에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없이 나를 쏜다”고 말합니다. ‘활을 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욥은 이 모든 고통이 자신을 향한 전능자의 진노의 심판으로 여깁니다. 

욥의 의로움
그런 와중에 계속해서 욥은 고백합니다. 17절 “그너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욥은 자신의 무죄함에 대해서 말합니다.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의 거룩을 갈망하며 살았던 욥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욥기 저자도 욥기 1:1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욥1:1]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핵심메시지
우리는 욥이 당하는 이 극심한 고통과.. 그에 반하여 욥의 무고함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이 모습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감당하셨던 ‘메시아 수난’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요1:29). 저자는 의도적으로 메시아 수난과 욥의 고난을 오버랩시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욥의 고통이 메시야 수난과 연결된다고 한다면, 욥의 친구들이 욥의 고통을 보면서 떠드는 모습은 예수님 당시에 십자가 지시는 예수님을 향해 비아냥 거렸던 유대교 지도자들의 모습과도 오버랩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모습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욥의 친구들이 가졌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의 생각대로, 내가 믿고 싶은 방식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때가 참 많습니다. 
C.S 루이스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 자신의 의지로 어떤 감정을 끓어 올려서, 그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라고 자기 확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찬양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고 기도할 때, 우리는 십자가의 사랑을 느꼈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일수 있지만 진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바른 믿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른 믿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있습니다. 
제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본 사람은 그 속에서 ‘상처 입은 치유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19~21절에 보시면, 욥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증인’ ‘중보자’ ‘중재자’를 요청합니다. 자신의 무죄함을 증명하고 변호하고, 자신을 위해 논증해줄 존재를 구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5절에 그 분이 누구신지 말씀합니다. 
딤전 2:5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분은 우리를 위해 증인이 되시고,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며,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재자가 되시기에 충분한 존재가 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신 이유는 우리를 위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신 것입니다. 
그런데 반면에 그런 ‘십자가 고통’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은 ‘상처 입은 치유자’가 아닌 ‘재난을 주는 위로자’로써 보는 자들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자기 생각으로 욥의 고통을 분석하고 충고만 하려고 했지, 하나님을 향하여 욥을 위해 중보하거나 중재자의 자리에 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단과 적용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했다고 하면서 타인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아닌 ‘재난을 주는 위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성경적인 지식과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온전히 경험한 사람은 예수님과 같이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지금 고통 중에 있는 다른 누군가와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주변에 혹 욥과 같이 이해 할 수 없는 문제와 고통을 만나 신음하는 성도가 있다면.. 오늘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진정으로 함께 아파하며, 하나님을 향해 중보의 기도를 올려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바라보고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2.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당해 고통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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