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단기선교 여행의 다섯 째날...

by 정성엽 posted Jun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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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마지막 날그러나 새로운 시작의 날


 


아침 일찍 QT시간을 짧게 갖고 그룹별로 나뉘어져서 간단한 QT토론을 마친 뒤, 그동안의 선교여행에 대한 그룹feedback시간을 갖은 뒤 각자가 그동안 일기(journal)에 쓴 내용들을 바탕으로 여행후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룹토론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침일찍 우리를 찾아온 반가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찾아와서 반갑다고 인사해주고 귀한 용돈을 털어서 산예쁜 장신구 선물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주고 갔던 현지의 중학생 친구들의 갑작스러운 재방문과 사진촬영 요청으로 바로 예배당을 나서서 마당으로 나아갔습니다.  귀여운 학생복차림의 학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함께 즐겁게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꼭 다시 오라는 부탁을 하는 그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어제 아침 방문이후에, 경제적인 사정때문에 1년에 S$300이 없어서 대부분 중학교만 졸업하고 농사일 등을 해야하는 친구들이라는 이야기를 선교사님께 전해듣고서는 더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그들의 정성어린 선물을 받으면서 모두가 가슴이 찡해지는 경험을 했었는데 오늘 다시 찾아와주고 사진을 함께 찍다보니 오랫동안 사귄 친구들처럼 반가웠습니다.  어떻게하든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교제는 가급적 주의해야한다는 충고를 들었던지라 나중에 선교사님을 통해서 연락처를 주겠다고 말해주고는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들과 헤어진 후, 이 학생들을 어떻게든 돕고싶다는 많은 선교팀 학생들의 말을 들으며 차후에 더 논의해보자는 말과 함께 이어진 선교사님과의 대화속에서 지역적으로 거주지역이 제한되어 있는 이들의 삶이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지면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들으며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려서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공부하고자하는 의지와 실력이 있는 학생들 몇이라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장학제도같은 것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모두 함께 정신없이 구역을 나누어서 청소를 할 수 있는 한 깨끗이 하였고 그 사이에 찾아온 2대의 자동차에 짐을 싣고서는 마지막 정리를 위한 모임을 예배당에서 가졌습니다.  함께 선교사님의 딸 두빈이가 선물해 준 Thailand라고 씌여진 예쁜 팔찌를 손목에 차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용타이교회 전도사님의 여러 감사의 말과 더불어 교회의 숙소 증축 프로젝트를 통한 지속적인 선교사업계획도 들은 후에 그 분을 무리 가운데 세워드리고 기도와 노래로 축복해 드린 뒤에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을 고하고서는 공항으로 향하였습니다. 


 


공항에서는 짐을 먼저 부치고 난 후에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서는 그동안 4박5일을 함께 한 선교사님 가족과 작별 인사를 아쉽게 나누고, 그동안 아껴쓰며 절약해서 소요된 모든 경비와 남은 일정에 필요한 일부 경비를 제외한 선교비 잔액을 모두 선교사역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전해드리고서는 출국을 위해서 검색처를 향했지만, 입국심사대로 들어가는 발 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정이 든 두빈이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자 잘 참고 있던 울음이 터지는 두빈이를 보며 모두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런 두빈이를 웃기려고 발레리나 춤을 추는 쌍둥이 자매의 노력으로 웃음을 찾은 두빈이와 손을 흔들며 헤어지고서는 방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방콕에서는 여유롭게 간식도 먹고 여행후기도 쓰고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이른 저녁식사도 하며 지루할 것 같았던 5시간을 쉽게 보내었습니다. 서로서로 화목하게 대화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을 보면서 선교여행 기간 중에 더 하나되자던 목적도 이미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출국을 위해서 게이트로 향하던 중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출국심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오래걸리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게이트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중간에 또 다른 검색대가 있어서 추가로 또 지연이 되면서 출발시간이 빠르게 다가왔고,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선발대(?)가 달려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숨이 찰 정도로 달려 달려 게이트에 도착해서 물으니 다행히도(?) 다시1시간이 더 지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행시간이 지연되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싱가폴에서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죄송했지만) 우리 선교팀이 게이트 도착이 예상치 못하게 늦어질 것을 아신 하나님의 예비된 은혜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 감사했습니다. ^^


 


몇 시간이나 늦어진 도착시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 공항으로 마중나와서 기다리신 목사님, 장로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생님들, 부모님들, 선교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의 환영으로 학생들의 얼굴은 더 환해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에 헤어짐이 아쉬워서 서로서로 끌어안으며 오랫동안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흐믓해짐을 다시 느꼈고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후기에 쓴 것처럼, 기회가 된다면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며 감사로 가득찬 2009년 나눔과섬김의교회 중고등부 단기선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행은 일단 끝이 났지만 중고등부 선교팀은 내년의 선교여행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있습니다. 조만간 학생부에도 선교부서를 설립하는 안을 놓고 의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0년 선교여행의 준비가 내년 초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올 해 다녀온 팀원들을 기초로 가을 학기 초부터 시작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미션언니(손미경 권사님)의 멋진 제안처럼 계속해서 발전하는 중고등부 단기선교 사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오늘이 단기선교여행의 끝이아니고 새로운 단기선교여행의 시작을 준비하는 첫 날이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기도로 후원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해드리며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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