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해 이만큼 알게 됐노라고
나도 모르게 부유해 있는 순간,
하나님은 전혀 새로운 상황 속에 나를 부르신다.
나는 너무 혼란스럽다. 때로는 막막하다. 절망스럽다.
나는 멈춰 선다.
멍하니 그렇게 있다 보면, 며칠이고 뒤척이다 보면
그제서야 왜 이런 상황 속으로 나를 데리고 오셨나 조금씩 알 것도 같다.
하나님은 내가 파악할 수 있는, 공식으로 간추릴 수 있는, 매뉴얼로 정리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크신 분이다. 그 분의 길은 내 길과 다르고, 그 분의 지혜는 내 지혜와 다르며, 그분의 스케일은 내 스케일과 다르다.
내가 또 한번 깨닫는 것은 내가 하나님을 여전히 너무 모른다는 것.
하나님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아프게 해 드린 것이 이 순간 너무 가슴 아프다.
하나님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하나님,
제가 당신을 참 몰랐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을 모릅니다.
하나님, 매일매일 제가 당신을 여전히 모르고 있음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당신을 좁은 내 안에 가두는 누를 범치 않게 하옵소서.
크신 하나님. 거대한 나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