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보내며..

by 오선명 posted Sep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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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ar는 우리집 도우미.
오늘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전엔 안 그랬는데
얼마전부터는
자신이 회교도임을 확실하게 하는 것 같았다.

라마단이라고 금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찔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금식해서 마르는게 보기가 싫었다.
왠지 배신감 느껴지고 얄미운 마음도 들었다.

십자군전쟁.  
십자가를 내세워 무수한 회교도들을 죽였다고...
너무 비약적인가?
내가 그녀에게 보인 호의가 참 얄팍했구나.
내 마음도 십자군전쟁과 그리 멀리 있지않구나.
내 중심의 생각.  

공항에서 보딩패스를 여권에 끼워줄때야..
난 그녀가 내 곁을 떠난다는게 현실로 다가왔다.
마음으로 한 번 더 다짐을 했다.

그녀가 여전히 회교도든, 아니든,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또 사랑하겠노라고..
그리고 그렇게 보냈다.

주님의 사랑을 생각했다.
배신을 당해도 끝까지 기다려주신,
욕을 억울하게 먹어도 대신 욕하지 않은,

잠깐은 할 수 있겠는데....
성품이 주님을 주~욱 닮아가길 원합니다.


덧붙여, 제가 그녀를 보내면서
청년요셉반을 섬기고 계신 집사님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고 계신지 느꼈다.
사역을 하면서 열매가 안 보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함께 팔을 붙들어 드려야 할것 같다.
묵묵히 믿음의 씨를 뿌리시는
청년요셉반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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